▒ 검도 수련기 ▒



 정훈관 ( 2015-09-09 18:06:46 , Hit : 730
 **나의 [미니] 도장** 강수득(3단)

*********나의 [미니] 도장********

내가 다니는 검도장 관 훈은 "혼을 담은 검도의 수련"이다.

이제는 무슨 뜻인지 조금씩 이해가 되어 가는 것 같다.

을미년인 올 해가 나는 운이 참 좋은 해라고 생각한다.

그것은 2015년도 (춘계 승단 시험)에서 단 한 번 만에 합격한

것 때문이다. '내가 해 내다니!' 내년이면 내 나이 70인데

한참이나 늦게 배운 검도에서 3단 승단을 하였으니 이 아니

기쁘겠는가? 이 기쁜 마음을 무엇으로도 표현할 수가 없다.

우리 가문의 영광으로 생각한다. 그동안 물심양면으로

지원을 해 주신 신용만 관장님께 진심으로 감사의 인사를

올린다. 또한 사모님께도 따뜻한 고마움을 표하고 싶다.

심사 볼 때마다 합격을 기원해 주시고 바쁘신 데도 불구

하고  심사장 까지 동행하고 격려 해 주셔서 그 때마다

감동을 받았다. 그리고 이 노제자를 위해서 비가 오나 눈이

오나 헌신적으로 지도해 주신 박경숙 사범님께 고마움의

인사를 드린다. 사범님과 인연을 맺은 지 5년만에 이루어

낸 승단이라 그 감회가 깊다.

승단 후 나의 사무실에는 몇가지 변화가 생겼다. 우리

사무실은 지하 3층에 있는 데 채 2평도 되지 않는 매우

좁은 공간이다. 사무실이라고 하여도 책상 하나에 침대하나

달랑 있지만 이 곳에 오며는 그렇게 마음이 편안할 수가 없다.

이 곳에서 휴식도 취하고 피곤 하면 잠깐 새우잠을 자기도

한다. 사무실에 들어 서면 이 세상 그 무엇과도 바꿀 수없는

소중한 액자들이 벽에 걸려있다. 제일 위쪽에는 태극기, 그

밑에는 검도회 회원증과 내가 다니고 있는 정훈관 관원증,

단증과 조선 세법 단증들이 나란히 걸려있다.

출입할 때마다 쓰윽 쳐다 보면 내 자신이 자랑 스럽고 가슴이

뿌듯하다. 행복한 순간이 두 배나 상승하는 것이다.

내가 검도를 배우기 시작한 것에는 어떤 동기가 있었는 데

언제인가 신문에서 60세 이상 고령자도 검도를 가르쳐 준다는

기사를 보게 된 것이 계기가 되었다. 더구나 죽도와 도복도

무료로 지급한다고 하였다. 그동안 잊고 있었던 검도에 대한

아련한 그리움이 머리에 확 떠 올라왔다. 가슴속에는 검도를

배워야 겠다는 욕망이 불끈 솟아 올랐다. 그 무엇이 검도를

배우라고 재촉을 하는 것같았다.

기회다! 이 기회를 놓치면 다시는 검도를 배울 수가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뇌리를 스치고 지나갔다. 다음날 곧 바로 신청을

하였고 지금에 이른 것이다. 중단도 어려워 하던 내가 3단 까지

오르다니!.....  

승단 시험을 위해서 나는 매일 같이 배운 것을 복습하고 연습을

게을리 하지 않았으나 긴장은 차치하고 라도 가슴 속에는 늘

무언가가 채워지지 않는 허전함과 부족함이 나의 주위를 멤

돌았다. 배우고 싶은 열정은 강열하였지만 나이 때문인지

몸은 마음대로 움직여 주질 않았고 수련이 끝나고 사무실에

돌아오면 배운 것을 잊어 버리는 날들이 많았다. 그럴 때마다

'노인수련'이라는 위험을 감수하면서도 검도를 지도해 주시는

관장님과 사범님을 떠 올리면서 열심히 노력을 하였다.

배운 것을 자꾸 잊어 버려서 배운 내용들을 종이에 적어 다니면서

외우기도하였다. 잊어 버린것을 또다시 반복 해서 가르쳐야 하는

사범님은 얼마나 가슴이 답답했을까? 그래도 늘 웃으면서 지도해

주시던 것을 생각하면 민망스럽기 그지 없다. 그저 감사하고

고마울뿐이다.

연습은 내가 다니는 회사 사무실옆의 공간에서 하였는 데 그곳은 회사

전체를 커버하는 환풍기 시설이 있고 그 규모가 엄청나게 커서 거기서

나오는 굉음은 제트엔진에서 나오는 소리 보다 훨씬 크고 매우 시끄러운

곳이다. 그 소리 때문에 일년 내내 소음방지용 귀마개를 귀에 착용

하고 생활을 해야 하는 그런 곳이다.

그 커다란 환풍기 옆에는 길이 6~7m, 넓이1.5m정도 되는 조그만 공간이

있다. 그곳에서 연습을 한다.

환풍기 소리 때문에 목청껏 고함을 질러도 바깥에서는 아무런

소리도 들리지 않는 천연 지하 요새인 셈이다.

그곳이 바로 나의 [미니] 도장인 것이다.              

바닥은 스펀지를 깔았고 전면과 좌측 벽면에는 커다란 거울을 하나

턱하니 걸어 놓았다.

나에게는 하늘이 내려준 훌륭한 도장인 것이다. 그뿐만이 아니고

수련을 도와주는 상대자도 있는 데 그 친구는 바로 상품 진열대에서

사용하는 마네킹이다. 비록 움직이지는 않지만 머리치기도 하고

나름대로 대련 연습도 한다. 또 시간 제한 없이 수련을 할 수있다는

장점도 있다. 그 친구와 운동을 하고 나서 마시는 물 한 잔은

정말로 꿀맛이다.

나이 많아서 배운 검도이지만 검도를 배우고 있는 나 자신이

대견하고 자랑스럽다.

그 누가 인생이 즐겁다고 하였던가? 아마 그것은 미래를 한 치

앞도 모르기 때문이리라. 이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네 인생은

재미가 있고 검도에 입문한 나는 인생이 더욱 즐겁다.

일본에는 100수 검도 선생님들이 많이 계시고 우리나라에는

94세에도 검도하시는 분이 계신다고 들었다.

100수 시대에 살면서 100수에도 검도하는 나의 모습을 상상

하면서 오늘도 나는 검도장에 수련을 하러 간다.



**천국에 있을 나의 아내에게**

                                        

                                         2015년 저녁 노을을 바라보며






    








   자신 검도를 수련하면서 느낀 점들을 기록해 주십시오.  관리자  2005/12/31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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