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도 수련기 ▒



 정훈관 ( 2006-01-05 06:35:00 , Hit : 1221
 10년검도(김희영)

10년 검도..그리고 평생검도의 시작



처음엔 운동도 할 겸 검도로 다이어트에 성공했다는 친구의 권유로 시작한 검도가 벌써 한 달이 훌쩍 넘었습니다. 수강을 하고 나서 둘째 날 대련하는 모습을 처음 봤을 땐 마치 딴 세상에 온 듯한 느낌이었는데 6주라는 시간이 어떻게 지나갔는지도 모르는 사이 오늘 드디어 저도 호구라는 걸 썼습니다.뿌듯하기도 하고 설레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걱정도 됐지만 무엇보다 호구를 쓰게 됐다는 사실하나만으로 만나는 사람마다 얘기할 정도로 기뻤습니다.

그런데 이럴 수가... 처음 써 본 호구는 여태껏 대련하는 모습을 보면서 ' 내가 저걸 쓰면...^^'하고 상상하던 것과는 너무도 달라 당황스럽기까지 했습니다. 팔 한번 시원스럽게 쳐들지 못하고 앞도 안 보이는데다 지금까지 익혀 온 머리치기는 어떻게 된 건지..죽도가 손 안에서 뱅글뱅글 도는 듯한 느낌으로 연격을 했을 땐 지금까지 내가 뭘 했는지 정말 한심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겨우 한 달 조금 넘은 실력으로 호구 쓴다고 자랑한 것도 부끄럽고 그나마 익혀 온 기본 동작마저 제대로 못했다는 생각에 부끄러워 수업이 끝난 후 도망가는 듯한 기분으로 도장을 빠져 나왔습니다.

돌아오는 길에 소감문에 뭘 쓸까 이것저것 생각하다 보니 검도 시작하고 한 달이 다 되어갈 무렵 관장님께서 검도 목표가 뭐냐고 물으셨던 때가 생각났습니다. 이제 시작하는 초보자가 선뜻 몇 년이라고 말씀 드리기 부끄러워 대답을 못했었는데 집에 돌아와 그 날 관장님께서 말씀하신 10년이란 시간을 곰곰이 생각하면서 지금까지 무슨 생각으로 검도장에 갔던가를 돌이켜 봤습니다. 한 달 반 남짓한 시간 동안 처음의 살 빼겠다던 가벼운 생각은 어느샌가 없어지고 하루하루 새로운 것을 배워 가며 수련시간을 즐기고 있긴 했지만 지금까지 마음 속으로 굳게 정한 목표라는 게 저에게 없었습니다. 아마도 오늘 한 시간을 그렇게 형편없이 보낸 것이 그 때문이 아닌가 생각 되었습니다. 10년의 목표가 있고 1년의 목표가 있고 한 달의 목표가 있고 하루의 목표가 있고, 그 것을 위해 수련시간 한 시간을 좀더 진지하게 보냈다면 지금처럼 실망스럽진 않았을테니까요.

그런 의미에서 저도 목표를 세우기로 했습니다.
저의 검도목표는 10년!!

검도는 평생운동이라는 말을 전에 들은 적이 있습니다. 지금은 감히 말씀 못 드리지만 10년 목표를 달성할 때 쯤엔 "평생"이라는 새로운 목표를 세워도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관장님께서 이런 숙제를 내주신 것도 지금까지 시간을 돌이켜 보고 앞으로 각오를 다지라는 의미라 생각하고 오늘은 머리치기 한번 정확하게 못했지만 이제부터는 자신감을 갖고 하루에 머리치기 몇 개, 허리치기 몇 개 이렇게 구체적으로라도 목표를 세우고 해 나가겠습니다. 물론 당장은 죽도가 손에서 놀고 있을 것이지만요.
지금까지 제대로 못해도 격려해주시고 지도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잘 부탁 드립니다. 처음 호구를 쓴 오늘은 정말 잊지 못할 하루가 될 것 같습니다.

2003년 7월
김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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