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도 수련기 ▒



 정훈관 ( 2006-01-05 06:38:47 , Hit : 927
 나는 3단(이춘희)

지금은 일해야 하는 시간이지만, 그리고 직원들은 빨리 결제해 달라고 조르고 있지만, 만사 제치고 관장님의 명을 쫓아 한자 적고 나가겠습니다.
저는 새로운 일들을 많이 해보고 싶어는 하는데, 문제는 그것이 그래 오래가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그림도 시도해 보았고, 수영도 시도해 보았지만 그리 오래 가지 못했습니다. 그러다 우연히 검사랑 회장님과의 인연으로 검을 잡게 되었습니다.
사실 검으로 말하면 저는 사연이 많습니다. 저의 둘째 놈이 돌을 지나면서부터 몇년간 저는 그 검때문에 혼이 났습니다. 무슨 일이냐고요? 글쎄 이놈이 그 허고 많은 장난감중에서 유독 프라스틱으로 만든 장난감 칼을 그렇게 좋아하는 겁니다. 잊혀 지지도 않네요. 한 30센티미터 정도 되는 가느다랗고 붉은 검이었습니다. 항상 그 검을 끼고 살았습니다. 저녁에 잠을 자다가도 그 칼을 내 놓으라는 겁니다. 그것을 찾지 못하면 그때부터 그날 잠은 다 잔 것이지요. 한밤중에 곤히 자다가 집안 식구 모두가 일어나 검을 찾아 온 집안을 뒤지는 그런 모습 상상해 보셨나요. 그런 일들이 한달에도 몇번씩 일어나고부터 그 검은 우리집의 보물이 되고 말았습니다. 그렇게 몇년을 살았습니다. 아마 그 검은 아직도 집안 어디엔가 있을 것입니다.
그 아들 녀석은 두어달 전부터 검도장에 열심히 다니고 있습니다. 거리상 우리 정훈관이 아닌 다른 곳에요. 두 아들녀석 모두 검도를 배우도록 했더니 요즈음 저의 집에는 늘 검풍이 불고 있습니다. 작은 녀석은 왜 진작 검도를 배우라고 하지 않았느냐고 불만입니다. 이제 초등학교 5학년이니 그리 늦은 것도 아니건만. 요즈음 검도는 저희 가족에겐 살아가는 새로운 재미입니다.
검도를 시작한지 반년이 넘어가니 집사람도 친구들도 의아해 합니다. 벌써 그만 두었어야 할 제가 아직도 계속하고 있으니 말입니다. 그런데 그만두기에는 사실 재미가 있네요. 집에서도 중국무협 영화만 보고 체널권을 사수하다 보니 가족들의 불만이 대단합니다. 그러나 아직은 제가 고수이다 보니 아무도 저를 제압하지 못하고 있읍니다. 체널권을 수호하려면 더 열심히 수련해야 할 것 같습니다.

도장에서 연습하는 것과 실전은 많이 다른 것 같습니다. 우선 마음은 있는데 검이 제대로 가지 않습디다. 아직 수련한지 얼마 되지 않고, 처음하는 실전이라 잘 되겠나 하는 비겁한 패배감에 젖어 있다 보니 시원하게 한번 쳐 보지도 못하고 끝난 것이 아쉬웠습니다. 된통 맞더라도 시도나 해 볼껄. 생각보다 오랫동안 겨루다 보니 상대방도 지쳤는지 칼 끝이 좀 무뎌지는(?) 것 같던데. 잘 하면 되겠다는 생각도 사실 좀 듭디다. 다음 시합때는 잘 해 봐야겠다는, 그리고 잘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저는 가족들에게 제가 3단이라고 뻥을 치고 있습니다. 적어도 3단까지는 해 보겠다는 저의 각오를 표시한 것입니다. 혹여 제가 마음이 약해지거든 여러분들께서 다그쳐 주십시오. 3단이 뭐 그러냐고.




    








27   공자님 말씀  검선 2008/01/27 1073
26   승현생각  검선 2008/01/18 821
25   시합 출전기(홍성재 효목초등 3년)  정훈관 2007/07/16 976
24   친구야(이승현 사범님 검도회보 연재)  정훈관 2007/07/16 1048
23   우승...감사합니다. [1]  검혼 2007/07/06 951
22   중단을 다시 배우며(이재열)  정훈관 2006/06/13 1220
21   나의 검도수련기 4. 스승과 제자의 장엄한 이별식  수연 2006/03/21 1243
20    시합관전기  정훈관 2006/02/06 1012
19   출전소감(권호재))  정훈관 2006/02/06 928
18   시함 경험(초등부) 홍성규  정훈관 2006/02/06 896
17   단별대회를 다녀와서 권용욱  정훈관 2006/02/06 769
16     re: 단별대회를 다녀와서 권용욱  한정희 2007/08/24 957
15   경기참가 후 백성민  정훈관 2006/02/06 1037
14   시합출전기(배상태)  정훈관 2006/01/15 926
13   시합참관 후기(우기성)  정훈관 2006/01/05 985
12   시합후기(배석현)  정훈관 2006/01/05 911
  나는 3단(이춘희)  정훈관 2006/01/05 927
10   즐겁고 신나는 축제(임창국)  정훈관 2006/01/05 757
9   나의 검도수련기(김준성)  정훈관 2006/01/05 1020
8   10년검도(김희영)  정훈관 2006/01/05 1221

[1] 2 [3]
 

Copyright 1999-2021 Zeroboard / skin by ROBIN